
춘녀는 나름 지하철역 이름에도 등재된 대학을 졸업했으나
대학시절 스펙이란 걸 전혀 쌓아본 적이 없었다

그런 배경에는 춘녀의 어린시절 영향이 큰데
어릴적부터 춘녀의 부모는 춘녀를 돈미새로 만드는 데에 일조한 거 같음 ㅇㅇ
친부모가 맞는지? 외동딸 춘녀의 가오를 전혀 생각 않고
뱅X 이런 데서 옷만 입히는 부모 밑에서 자랐음
근데 또 애새끼 학원비 이런 거는 월 100씩 부어가면서 이상한 데에만 돈을 애낌
차비며 군것질만 조금 사먹어도 금방 용돈이 동이 나
돈이 늘 모자란 춘녀는 그러면 알바라도 하게 해달라고 졸랐지만
부모는 어릴 때부터 돈돈 거리면 안된다며 춘녀를 나무람

그러면서도 어릴 때 열살에 부자가 된 키라 이런 책을 읽게 했음
춘녀는 나름 집안일을 하고 500원씩 받겠다며 책에서 읽은 내용을 실천해보지만
부모는 너 키우는 데 학원비랑 드는 돈이 얼만데 그러냐며 혼냄
자연스럽게 춘녀는 돈이 생길 수 있는 일이면 집착하게 됨
중딩 때는 부모 몰래 블로그 글쓰는 알바를 하면서 용돈을 한푼두푼 모아댔고
그걸로 취미 생활에 보태쓸 수 있었당
그러다
대학생이 된 후 한시간에 5천원을 주는 알바란 걸 할 수 있게 됐는데
그게 너무 신났던 춘녀는 알바만 하면서 귀중한 20대 초중반을 날린다
운이 좋게도 꼴에 과외도 대여섯 개 붙어서 새벽 1시에 돌아올 정도로
대학을 다니면서 웬만한 대졸 사원만큼 벌 수 있었음
대학교 2학년 무렵 독립한 춘녀는
그동안 사고 싶었던 폰도 사고 월세 30만원짜리 허물어져 가는 4평짜리 방에서 거주하며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갔다가 과외 수업하고 겨우겨우 버티는 삶을 살아감
춘녀는 휴학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댔지만
헛된짓이었음 ㅇㅇ 그저 학교갈 시간에 느즈막이 껨하고 늦잠자고 또 알바를 하러 갈 뿐
그녀는 인턴이나 머기업 사무직 알바라도 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그 마저도 흙수저 부모가 거머리처럼 붙어서 쪽쪽 빨아감
노후준비가 전혀 안된 부모에게 기댈 곳은 외동딸인 춘녀 뿐임
부모가 과외로 얼마 버냐는 말에
대답을 했으면 안됐음 ㅇㅇ
그러다 서서히 나이가 찬 춘녀
도저히 더이상은 이렇게 살면 안된단 생각이 듦
이제는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삶에
4평짜리 원룸에 30만원씩 내면서
사람이 사는 게 맞나 자괴감이 듦
이 좆같은 방 40만원 곱하기 이 건물에 있는 방 개수 14개...
춘녀는 여기 건물 주인 부부는 시간만 지나면 따박따박 월 몇백씩 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음
그래서 꿈 리스트에 건물주도 넣었음
그래서 애써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써보지만
냉혹하게도 회사들은 탈락 문자조차 주지 않음

열번 무렵 떨어질 쯤
자괴감이 들기 시작함
여자 신입 치고 26살이란 나이는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무모할 수도 있는 나이임
다시 돌아올 자리가 없는 신세라면 더더욱
춘녀는 시험을 준비하겠다며 갑자기 에듀윌 노래를 불러댐
나름 자신이 머리가 좋다는 가정하에 시도한 과정이었음
그런데 머가리도 나빠서 언제 시험이 끝날 거란 예측도 불가함
돈도 없어서 당장 과외 일을 그만 둘 수 없었던 상황이라
남을 공부시키느라 정작 본인 공부도 제대로 못함
그마저도 오래 가르쳐온 학생들이 졸업하고 대학에 가니 점점 벌이도 마땅치 않았음
간간히 뜨는 해피머니 상품권 딜로 다음달 돈을 끌어다 이번달에 현금화시키며
정말 눈물겨운 똥꼬쇼를 펼치며 살던 춘녀
자기 수준을 알게 된 춘녀는 결국 당장 일할 수 있는 좆소로 눈을 돌림

"누나 그래도 어릴 때 소설도 재밌게 쓰고 그랬잖아
여기 회사 우리 업계에서 알아주는 데인데 지원해봐"
어쩌다 만난 동생이 추천한 회사
돌림용 이력서에 이름만 맞춰서 대충 집어넣은 춘녀

"연봉 2400에서 2800 사이라니... 과외비로도 300씩 벌었는데 씨발"
이미 씀씀이가 웬만한 직장인 이상이었던 대졸 백수 춘녀
3백만원이란 돈은 최고로 많이 벌었을 때 액수인데 그걸 12곱하면 자기 연봉이라 생각하는가 부다
어쨌든
지원한지 5시간도 안돼 전화가 왔다
바로 다음날 오후 2시에 면접을 보러 오란 연락에 기쁨을 느낀 춘녀
그렇게 가게 된 엄창빌딩 1004호는 대로변에 위치한 건물이었음
역에 내려서도 20분 가량은 걸어가야 하는 애매한 위치
엄창빌딩 1층에는 줄 서서 먹는 곱창집이 있고 음식 냄새가 스물스물 풍김
그래도 어떻게 얻게 된 면접 기회인데
전날 새벽까지 기쁜 나머지 열심히 준비해서 간 춘녀
유튜브에서 '이런 질문 하는 회사 다니지 마세요'
'이런 질문 이렇게 대답하세요' 이런 거 많이 봐서 자신감이 나름 붙음
사실 개소리에 냥소리로 대답해도 사실 합격이었다
왜냐하면 4년제 나온 나이찬 20대 후반 여자가 좆소 사무직에 왔다는 건
팔다리만 있다면 할 일을 시킬 거기 때문이다
염가에...